김어준 대신 방송을 진행한 정연주 아나운서. /TBS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이 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20분가량 지각했다. 이날 TBS와 TBS 유튜브 게시판에는 “김어준이 하차했나?” “오세훈이 자른 것이냐” 등의 문의가 빗발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1일)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TBS 출연금은 올해 출연금(375억원)에서 약 123억원을 삭감한 252억원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친여 성향 방송인인 김어준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방송 오프닝은 ‘뉴스공장’ 이전 코너인 ‘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의 정연주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정연주 아나운서는 “정연주입니다. 제가 이 시간에 왜 있을까요”라며 “김어준 진행자가 안타깝게도 제시간에 도착 못했다. 청취차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김어준씨가)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고 한다”라고 했다.

정 아나운서는 “재작년 8월에도 (김어준씨가 지각해)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한 번 드렸었다. (코너) ‘김어준의 생각’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셨을텐데 제작진들에 의해 라디오 마치고 끌려왔다”고 했다.

정 아나운서는 10분가량 방송을 진행하다 “(김어준) 공장장 어디 갔냐고 계속 물어보시는데 제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지금 ‘공장장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교체는 절대 아니다. 공장장도 사람이기에 지금 길이 막히고 있는 것 같다. 도로 사정으로 늦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등장한 김어준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각했습니다”라며 “올해는 다시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내년에는 모르겠습니다”라고 사과한 뒤 방송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