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은혜 의원 등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려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을 조사하겠다며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를 만들면서,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대주주인 배성준씨가 소속됐던 경제지 임원을 ‘TF 위원’으로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3일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진태)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화천대유 TF’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모 경제지 현직 감사(監事)인 정모(62)씨를 ‘감정평가사’ 자격으로 TF 위원에 위촉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정씨는 해당 경제지에서 10여년째 감사로 활동 중이다. 2008년 3월 처음 취임해 2018년 7월까지 연임한 뒤 물러났다가, 올해 3월 다시 감사로 재취임했다.

해당 경제지 출신 인사는 화천대유와 깊숙히 연관돼 있다. 2015년 2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화천대유를 설립해 수천억원을 벌여들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이 경제지 부국장 출신이다. 화천대유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7호 대주주 배성준씨 역시 해당 경제지에서 법조팀장을 지낸 사람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여당의 힘으로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심도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화천대유 TF에 하필 해당 언론사 임원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렇게 구성된 민주당 화천대유TF는 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검찰의 ‘배임 혐의 제외’ 판단에 대해 “그동안 무리하게 배임 혐의를 적용하려고 한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의 편향된 보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더이상 화천대유 게이트에서 이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화천대유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3일 ‘정씨가 김만배 소속 경제지의 임원이란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조선닷컴 질문에 ”금시초문이다. 알아보겠다”고 했다. 정씨를 위촉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추천했다”고 했고, 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특위위원장인 김진태 의원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겼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이번 TF구성은 화천대유 TF라고 쓰고 화천대유 ‘보호’ TF라고 읽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만의 머니게임, 대장동 따라잡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