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낮춰 부를 때 흔히 쓰는 ‘짱깨’.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반중(反中)정서가 커지면서 ‘짱깨’라는 글자가 자주 보이고 들리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중국인이 한국인 당신을 콕 집어 ‘짱깨 뜻이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실제로 한국인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 유튜버가 있다. 실험카메라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유튜버 ‘프랭키 프렌즈’는 2일 “중국인 관광객이 짱깨가 뭔지 물어본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한 한국 남성이 중국어 또는 영어로 한국인들에게 ‘짱깨’ 뜻을 묻고, 답을 듣는 모습이 담겼다.
앳된 모습의 여성 두명은 길거리에서 ‘짱깨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좋은 뜻이냐, 나쁜 뜻이냐’고 묻자, 여성은 “나쁜 뜻이다.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등장한 청재킷을 입은 여성은 “누가 그런 말을 했냐. 안 좋은 소리인데. 나쁜 말이다. 그런 말 쓰지 말라고 해라. 중국 사람들을 그냥 욕하는 말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내 반중정서가 확산된 이유를 설명한 한국인도 있었다. 한복을 입은 여성은 “(짱깨는) 중국인을 낮춰서 부르는 말이다. 코로나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중국인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영상은 “‘짱깨’라는 말은 친근함으로 위장된 엄연한 인종차별 단어입니다”라는 자막이 나오며 끝난다.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한 ‘프랭키 프렌즈’는 한국 남성이다. 그는 4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번 실험카메라 영상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로 한국에서 차별을 많이 당한 중국인 여자친구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또는 중국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도 궁금했다고 한다.
그는 “영상에는 편집됐지만, 시민들 모두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유는 코로나, 미세먼지 등 제각각이었다.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중국이 싫어도 중국인 한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더라. 그게 참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