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제시간에 왕복 8차로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할머니를 조용히 기다려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4일 SBS 모닝와이드 ‘블랙박스로 본 세상’과 SBS ‘맨인블랙박스’ 공식 유튜브 채널인 ‘맨인블박’에 ‘난 아직도 두 눈을 의심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9개의 블랙박스 영상 중 마지막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왕복 8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상황이 담겼다. 촬영된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었지만 신호등 신호가 빨간불로 바뀔 때도 중앙선 근처도 가지 못했다.
할머니를 보지 못한 차가 갑자기 출발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지거나 중앙선 근처에서 다음 초록 불 신호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여기서 운전자들은 배려를 선택했다. 할머니가 중앙선 근처에 오기 전 출발한 한 차량을 제외한 모든 운전자는 경적 대신 비상등을 켰다. 또 맞은편 횡단보도에서는 한 배달 운전 기사와 시민이 걱정되는 듯 할머니를 지켜보며 기다렸다. 할머니의 반려견으로 보이는 강아지도 할머니 보폭에 맞춰 걷기 시작했다.
영상을 제보한 운전자는 “(당시) 옆 차도 마찬가지고 차들이 출발을 안했다”며 “왼쪽을 보니 할머니가 걷고 있더라”라고 맨인블박에 전했다. 이어 “(위험해 보여) ‘내려서 할머니를 부축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때 강아지가 와서 할머니랑 걷더라”고 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사고 없이 길을 건널 수 있었고, 그제야 차들과 운전기사, 시민은 자리를 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할머니도 빨리 건너고 싶으셨을 텐데 기다려준 운전자분들 참 보기 좋다”, “강아지도 시민들도 멋있다”, “따라 걷는 강아지도 충견이고, 할머니를 기다려준 운전자들도 정말 멋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