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들이 온라인을 통해 '떨(마약을 가리키는 은어) 판다'며 광고하고 있는 사진(왼쪽). 이들은 이렇게 투약자들을 모집해 엑스터시(오른쪽) 등을 공급했다. /경찰청


‘떨 팝니다. 배송은 고속버스 택배로 합니다.’

지난 9월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같은 방식으로 투약자들을 모집한 뒤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전국에 마약을 판매한 일당 A씨 등 8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이들에게 마약을 사들인 50명도 적발해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달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220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판매책 14명을 구속했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37명을 붙잡아 이중 상습투약자 4명을 구속했다. 투약자 중에는 앞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된 방송인 에이미씨도 포함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집중 단속을 진행한 결과 마약 사범 1956명을 검거하고 40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3억6000만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압수했다.

유형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 엑스터시 등)가 1404명(73%)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사범이 417명(21.3%), 마약(양귀비, 코카인) 135명(7%)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30대가 70%를 차지했다. 20대 742명(38%)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572명(29%), 10대 51명(2.6%)였다.

특히 경찰은 청소년들에게 마약류 노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연도별 10대 마약사범 검거건수는 2018년 104건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24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281명이 붙잡혀 이미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경찰 관계자는 “다크웹이나 가상자산에 익숙한 세대로 마약류가 확산하고 있다”며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교육부 등과 함께 마약 특별 예방 교육과 함께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선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마약류 사이버수사 전문 인력 20명을 신규채용하고 있다. 동시에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