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계‧치킨은 맛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대한양계협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황교익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양계협회가 저를 모욕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공적 단체가 개인에게 이같이 심한 막말을 하는 경우를 평생 처음 본다. 이런 단체와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라며 “이때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저는 사실을 밝혀 말하는 일에 집중하겠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 든든하다”라고 했다.
양계협회는 22일에 이어 24일에도 성명을 내고 황씨를 맹비판했다.
양계협회는 추가성명에서 “국내산 닭 폄훼 발언으로 닭고기 산업에 종사하는 농가 및 관련업계에 공분을 사고 있는 황교익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우리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라며 “자극적인 내용을 통해 오롯이 돈벌이 수단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그를 볼 때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협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자 양계협회가 공식적으로 치킨게임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사태를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잘못된 발언으로 닭고기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했다.
양계협회는 “황교익이 지금까지 써온 글들을 보면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도배되어 있으며, 이는 정신병자이거나 매국노라고 밖에 볼 수 없다”라며 “황교익은 국내 상당 부분의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나라가 망하든 산업이 망하든 아랑곳없이 이를 즐기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맛 칼럼니스트 자격을 이미 상실했으며, 이러한 편향된 생각과 수법으로 닭고기 산업을 폄훼하고 비하하는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며 “이 모든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다음 주 수요일(12월 1일) 이전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려주면 언제든지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음식에 계급이 있다? 어떤 근거로 왜 헛소리를 지껄이는지 이유나 알고 싶다”라며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썩어빠진 사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그 비유를 덧대어 치킨 소비에다 갖다 붙이는 정신세계는 어디서 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황씨는 이런 성명에 대해 “인신공격과 협박의 성명”이라며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라고 했다.
황씨는 추가 글을 통해서는 “저는 오랫동안 한국의 적폐 정치권력과 음식권력에 맞서 싸워왔다. 그들의 메신저 공격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을 운명으로 여긴다. 다만 메신저 공격 때문에 대중이 객관적 사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는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