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1130회에서 제작진이 전화를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해명을 듣고 있다. /SBS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모녀 스토킹 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변론을 맡은 사실을 공개 사과했다. 이를 계기로 2018년 이 후보가 한 방송에서 직접 언급한 ‘중학생 조폭 조카’의 변론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이종 조카가 국제마피아파의 중학생 조직원이어서 4차례 변호를 해줬다고 밝혔는데, 이 조카가 모녀 살인범이 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온라인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조카는 스토킹 살인범 조카와는 별개의 또 다른 조카로 확인됐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8년 7월21일 방송한 ‘권력과 조폭 -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1130회)에서 이재명 시장 시절의 성남시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SBS에 따르면, 이 취재가 진행중이던 그달 11일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 후보가 제작진에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이 후보는 제작진과 통화에서 “위쪽에 전화를 좀 해가지고 죄송하다” “팩트를 좀 철저히 체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을 변호한 데 대해 “(당사자들이)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이 와서 저한테 이 가족은 선량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잡혀있으니, 그 억울함을 풀어달라고해서 수임했다”고 했다. “저는 조폭들한테 활용당한 정치인”이라고도 했다.

조카 발언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성남시가 100만 도시이긴 하지만 좁잖아요”라며 “제 이종 조카가 국제마피아파의 중학생 조직원이었다. 그때 제가 그 애를 네 번 변론해줬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과거 선거 공보물 등에서 ‘인권 변호사’로 스스로를 소개해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30회에서 제작진이 전화를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해명을 듣고 있다. /SBS

온라인에서는 ‘이 조카와 스토킹 살인범 조카 동일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동일인이라면 이 후보의 변론에 도움을 받은 조카가 훗날 스토킹 살인을 저지른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 가족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26일 조선닷컴 통화에서 “두 조카는 다른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중학생 조폭 조카는 이 후보 어머니 쪽 집안 사람이고, 살인을 저지른 조카는 이 후보 누나의 아들”이라며 “살인을 저지른 조카는 오히려 그 사건 전까지 조용한 편이었고 큰 사고도 친 적이 없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변인실 측도 “두 조카는 다른 인물”이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