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있는 한 대학의 외국인 재학생과 졸업생 수십 명이 중학생 한 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경기도와 강원도 등지에 멀티캠퍼스를 둔 한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 69명을 성범죄 피의자로 무더기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모두 외국인 유학생으로, 이들이 재학 중인 학교의 캠퍼스는 한국학을 제외한 모든 전공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수개월 동안 중학생인 A양을 100여 차례 불러내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A양이 16세 이하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고 의제 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피의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맛있는 거 사줄까?” “우리 집으로 놀러 올래?” 등의 말로 A양에게 접근했으며 지난 8월 A양이 학교 교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입건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출국을 정지했고, A양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