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 역으로 유명한 배우 곽진영을 수년간 스토킹한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곽진영을 오랜 기간 스토킹한 남성 A(53)씨를 정보통신망법위반, 주거침입,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A씨는 곽진영의 집에 침입해 소란을 피우고 사업장을 찾아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곽진영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는 협박 문자 등 메시지를 1400회 이상 보내고 포털 사이트에 허위사실을 게시한 혐의도 있다.
앞서 곽진영은 4년여간 계속된 스토킹에 접근금지 가처분신청, 신변보호 요청 등을 한 적도 있으나 A씨는 1인 시위를 펼치는 등 도리어 정신적 괴롭힘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영의 측근은 복수의 언론에 “곽진영이 A씨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곽진영은 A씨 구속 이후 가족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진영의 스토킹 피해는 지난해 12월 30일 먼저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곽진영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한 측근은 “4년 전부터 한 남성의 괴롭힘에 힘들어했다. 사건 당일도 통화에 시달리다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전했었다. 평소 A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악성 댓글 등을 이유로 지인들에게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곽진영은 ‘불타는 청춘’ ‘인생다큐 마이웨이’ 등 방송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허위사실로 인한 고통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나를 검색하면 ‘성형 중독’이라고 나온다. 그 이야기가 20년 동안 쫓아다닌다”며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 것도 아니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 브랜드를 가진 사업가로 열심히 살고 있다”며 “엄마와 함께 안정을 찾은 지금의 삶이 좋다”고 털어놨다.
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한 곽진영은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종말이 역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사랑을 그대 품안에’ ‘서울 야상곡’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고향인 전남 여수로 돌아간 뒤로 2010년 김치 사업을 시작하며 CEO로서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