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덕훈 기자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측이 모교 교사가 조 전 위원장을 옹호한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조 전 위원장 측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은 6일 “A 선생님이 쓰신 조동연 교수에 관한 글이다. 저에게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이기에 공유한다”라며 해당 교사가 쓴 글이 담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날 조 전 위원장 모교의 A 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교사는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라며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 그녀는 본래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은사의 조언으로 육군사관학교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녀의 가정 형편상 일반 대학을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니, 학비 문제도 해결되고 직업도 보장되는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은사가 권유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한 조동연을 영입한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그 자리를 수락하여 난도질 당하는 신세가 된 조동연을 어리석다 말하지만, 나는 그녀가 왜 낯선 정치판에 발을 디디려 했는지, 그 순수한 선의를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믿는다”라며 “그녀는 중학교를 일곱 번이나 옮겨 다녀야 했던 자신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을 것이다. 따뜻한 은사들을 만난 덕분에 개인의 호의에 기대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자신과 달리, 우리 국가가, 사회 시스템 자체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의 토대를 제공해 주도록 무언가 기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A 교사는 “특히 나와 페친(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일부 지식인들이 전 남편과 강용석의 주장에 기대어 조동연을 함부로 재단하고 충고하는 것을 보며, 깊은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라며 “너는 조동연에 대해 그리 함부로 말해도 좋을만한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가?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는, 당신을 믿고 응원한다. 사생활이 들추어진 것으로 인해 그대에게 실망한 것 없으니 더 이상 ‘많은 분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하지 말라.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조동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한편 A 교사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조 전 위원장이) 고통을 겪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위로를 해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제 글이 정치적 입장에 따른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조 전 위원장은 혼외자 논란에 대해 불륜이 아니라 성폭행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