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신기루(40·본명 김현정)가 자신을 둘러싼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재차 입을 열었다. 앞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때려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신기루는 17일 비공개였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전환하고 장문의 글을 써 “그 시절을 복기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중학교 3학년 때 저는 친구를 가리지 않고 어울려 낄낄거리기 좋아했고, 도시락을 2개씩 싸와 친구들과 나눠 먹고, 문제집 핑계로 받은 돈으로 연예 잡지를 사 친구와 나눠 갖던 아이였다”며 제가 기억하는 그 시절 가장 못된 행동은 부모님이 안 계신 친구 집에 놀러 가 몰래 담배를 피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16살의 저는 학생의 본분을 지키는 모범적인 이미지, 평범한 학생과는 거리가 먼 말 그대로 ‘꼴통’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해봐도 그 친구(학폭 피해를 주장한 A씨) 말대로 선동해서 친구를 따돌리거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한 적은 없다”며 “저는 단 한 번도 누구를 때려 본 적이 없고 겁이 많아 몸싸움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기루는 “그 친구와 서로 감정이 안 좋았던 것과 자주 언쟁을 벌인 점은 분명하나 일방적으로 제가 괴롭힐 수 없는 사이라는 것, 그렇다고 그걸 당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저도 제 기억만이 아닌 학창시절의 제 모습을 알아보고 싶어서 다니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기록부를 받아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작성된 생활기록부 내용 일부를 촬영해 게시했다. 그 안에는 ‘자신의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시하는 편이나 마음이 여리고 인정스러움’ ‘성격 원만하나 집중력이 부족하여 성적 저조함’ ‘성품이 착하고 활달하며 재치가 있음. 군것질을 잘하고 주의가 산만함’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그는 “폭력이나 교우관계로 징계나 처벌을 받은 적도, 그에 대한 상담 내용도 없었다”며 “생활기록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5년 전 일이고 동창 중 연락하는 친구가 한두 명 뿐이라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며 “혹시 친구들이 이 글을 본다면 댓글이나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본인이 기억하는 저에 대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학폭 피해를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한 동창 A씨를 향해서는 “우리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저도 분명히 기억한다. 자주 티격태격했던 기억도 있다”며 “제 생활기록부에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라고 기재된 걸 보니 어쩌면 다툼 과정에서 제가 던진 말에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본인 말처럼 수차례 폭행당해 선생님께도 여러 번 상담 받았다면 ‘마음이 여리고 인정스럽다’는 의견을 선생님이 쓰셨겠느냐”고 반문하며 “통화라도 해서 오해를 풀고 싶고 사과할 게 있으면 하고 싶었다. 본인은 피해자라 만날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매일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저와 가족들은 어디에 호소를 해야 하나”라고 했다.
‘떳떳하다면 고소를 하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을 두고는 “제가 무지하다보니 고소를 위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금액이 꽤 크더라. 솔직히 그 돈이 많이 아깝다”며 “이 일로 예정됐던 일정들이 취소돼 타격을 입었고, 거짓임이 입증된다 한들 학폭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제 이미지가 단번에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5년 고생해 이제야 겨우 코미디언이라는 제 본연의 직업으로 번 돈을 이렇게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과거 신기루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후배들을 시켜 제게 욕설을 하게 하고 그 외 계속 정신적, 육체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며 “자기도 뚱뚱하면서 제게 신체적인 트집을 잡고 괴롭혔다. 말도 안 되게 괴로운 나날들을 겪었다”고 적었다.
당시 A씨는 해당 연예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기루냐”고 묻는 한 댓글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통화할 때는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해놓고 모든 걸 부인하고 글 내리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더라”는 댓글을 추가로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