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식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화제를 모은 논객 조은산이 대국민 사과를 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사실 억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은산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김씨에 대해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에 동급으로 취급되는 상황이 두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 앞에 사과하면 될 일이라는 쉬운 말은 제3자의 언어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본질을 끄집어 내자면, 조국 일가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적극적 범죄 행위였다면, 그녀의 이력서는 사실의 교란을 통한 가련한 경력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점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조국의 강은 그 어느 누구도 건널 수 없다”고 했다.

조은산은 “짧지 않은 저항의 시간들 끝에 결국 사과는 이뤄졌고 한파를 피해 안방에 모여든 국민은 오후 3시를 기해 좋은 눈요깃거리를 접하게 된다”며 “급작스레 들이닥친 카메라에 목덜미를 부여 잡힌 채 황망히 자리를 뜨던, 언론사 자료 영상 속 지겹도록 같은 모습과 표정의 바로 그녀가 생생한 라이브 비전으로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고귀한 시청자들은 비로소 똑똑히 지켜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건 기자회견 석상에 오른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의 상습 도박과 성매매 처벌법 위반 사실에 대한 대국민 사과”라며 " ‘국민의 세금으로 영부인의 거처와 대내외 활동을 지원하므로 대상자는 검증과 사과에 임해야 한다는 논리’는 놀랍게도 그의 장남에게까지 적용 가능한 부분이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은 그 대상을 대통령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까지 정하고 있다”고 했다.

조은산은 “이재명의 장남 이동호는 아직까지 한 번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관음적 시대의 싱싱한 먹잇감이자 좋은 노리개 감”이라며 “이게 가족 신상 털기 대회인지,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인지 모를 미친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내게 제일 먼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치솟은 집값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감소하는 출산율과 취업자 수는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급증하는 범죄와 사법 제도의 미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후보자 간의 정책과 그에 대한 숙의를 우리는 기억이나 하고 있는가”라며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할 건 바로 우리의 삶인가, 타인의 삶이 남긴 찌꺼기인가”라고 했다.

이어 “장담하건대, 이대로라면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국민은 20대 대선을 역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버림받은 세대가 진정 존재해야 한다면 나는 이탈하고 싶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이제 사과는 끝났다. 정책으로 돌아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