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 식당 가이드

백신 미접종자의 입장을 거부한 식당과 카페의 이름과 위치를 모아둔 지도가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 후, 일부 식당과 카페 등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아예 손님으로 받지 않는 일이 생겨 논란이 됐었다.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는 백신을 안 맞아 차별당했다는 불만이 이런 사이트에 반영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6일 자신을 개발자 ‘고다’라고 밝힌 사람은 인터넷상에 ‘미접종 식당 가이드’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공개했다. 그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최근 강화된 방역패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는 거 같다”며 “저를 포함해 미접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서 식당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받아주는 ‘친절식당’과 미접종자의 출입을 막는 ‘거부식당’ 미접종자가 이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는 ‘궁금 식당’으로 각각 분류돼 지도에 표시된다. 특정 식당을 선택하면 식당 주소나 백신 미접종자가 혼자 식사를 하게 해주는지, PCR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지 등의 정보가 나온다. 27일 오전 10시쯤 이 사이트에는 340여곳의 식당이 등록돼 있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후 6시쯤에는 800개를 넘어섰다. 개발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만 5000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미접종자를 받지 않는 식당 내역이 인터넷에서 공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7일에는 ‘미접종자 차별 가게 공유 카페’가 개설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백신 미접종자를 받지 않는 식당 등에 대한 리스트를 공개하거나 거부 가게에 대한 제보를 받는 계정도 생기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거짓정보로 자영업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사이트나 각 리스트에 올라 있는 식당들이 실제 미접종자를 받지 않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미 ‘미접종자 거부식당’으로 언급된 가게들은 배달앱 상에서 ‘별점테러’를 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