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 등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 비리를 옹호해온 경제매체 기자 A씨가 ‘동료와 불륜 관계였다’는 폭로가 A씨 아들로부터 터져나와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A씨는 김어준 방송의 고정출연자로, 방송에서도 ‘법조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 전 장관과 가족의 범죄 혐의를 두둔하고 이른바 ‘검찰 개혁’을 주장해온 사람이다. A씨는 아들의 폭로에 “아들이 일베”라며 “동료와의 과한 농담이 오해를 부른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A씨 아들은 지난 1일 자신이 직접 출연한 영상과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A씨와 그 동료 기자 간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A씨와 동료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도 텍스트 형태로 갖다 붙였다. 대화에서 A씨는 동료와 성적(性的) 접촉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주고받는다.

“또 뽀뽀하고싶다”는 동료에게 A씨가 “얼얼하다며”라고 답하자 동료는 “그건 XX(특정 신체 부위)”라고 대꾸하는 식이다. “아... 거긴 내가 뽀뽀를” “뽀뽀를 너무 많이 해줘서 아직도 얼얼해요” 등 대화도 담겼다.

아들은 이러한 대화 내용과 함께 A씨가 아내(폭로자의 모친)를 폭행했다는 주장도 폈다.

A씨 아들이 1일 온라인에 A씨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며 올린 영상과 자신의 주민등록증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폭로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 주요 대형 커뮤니티사이트에 해당 폭로글이 올라왔다. 몇몇 유튜버의 방송에도 올랐다.

그러자 A씨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해당 기자와 저는 이상한 사이도, 불륜도 아니다. 단지 농담이 과했고, 과한 농담이 오해를 불렀다”는 주장이었다. A씨는 “새해 벽두부터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고 이런 불쾌한 소식으로 여러분들의 심기를 어지럽게 하지 않았나 싶어 죄송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처럼 표현한 신체 부위에 관한 대화에 대해서는 ‘해당 기자와 함께 길을 걷다가 해당 기자가 가슴쪽에 충격을 받는 상황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과거 유명 프로야구 선수 이름을 빗댄 농담이었다”고 했다.

아내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집사람을 때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 된다. 그건 우리 아들의 착각이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비슷한 일도 없었다”라며 “어쩌다 이런 상황이 다 왔나 한숨만 나온다. 남의 집 자식들이 일베짓 한다고 욕했는데, 내 자식이 일베였다”라고 했다.

A씨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고정출연자이며,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두둔하고 소위 ‘검찰개혁’을 역설했던 인사다.

A씨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아들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오해를 한 것”이라며 “해당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이미 아내도 알았던 내용이다. 아내도 처음엔 오해를 하고 화를 냈는데 내 설명을 듣고는 오해를 풀었다”라고 했다. 이 후보와 관련해서는 “애플리케이션 필진은 발표 당일 사퇴했다. 아는 후배가 웹진을 한다고 글을 써달라고 해서 참여한 거다. 후보의 정책앱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정정>

본 기사는 최초 1월3일 <조국백서 필진 불륜 의혹, 아들이 폭로.. 당사자 “내 자식, 일베”>라는 제목 아래 조국백서 필진이 불륜 의혹에 휩싸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는 조국백서의 또 다른 필진이 조국백서 출간을 2개월여 앞둔 2020년 5월8일 인터넷매체를 통해 직접 작성·보도한 ‘필진 소개’ 기사와, 실제 출간된 조국백서 머릿말에 A기자가 ‘자료 제공자’로 소개된 점 등 2가지를 근거로 작성됐습니다.

그러나 1월5일 조국백서 측은 “A 기자가 최종적으로 집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의를 제기해왔고, 조선닷컴도 A 기자가 실제로 조국백서에 글을 썼다는 명확한 추가 근거를 찾지 못해, 조국백서 측의 이의제기 시점으로부터 약 1시간45분 뒤 본 기사를 정정했습니다. 독자와 조국백서 필진께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