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멸공 릴레이’가 화제가 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가 정 부회장을 방송에서 비난했다. 정 부회장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소위 ‘메신저 공격’이었다.
김씨는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부회장을 겨냥, “자기는 군대 빠지면서 무슨 멸공이냐”고 했다. 정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김씨 방송 출연자는 “일부러 면제를 받기 위해서 체중을 불린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러고 나서 체중을 빼고 지금도 평상시 체중을 유지하시는 거 같은데, 멸공할 거면 군대 가셨어야죠”라고 했다.
또 CJ 이재현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 삼성가(家)의 병역 면제 사유를 일일이 소개하면서 “우리는 안 가고 SNS로 멸공,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과거 논란이 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문구를 정 부회장이 유머 소재로 활용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 ‘미안하다 고맙다’를 빗대 소고기, 가재, 우럭 등의 사진을 게재하며 ‘너의 희생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를 했다”고 했다. 이어 “일베들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며 했던 딱 그 짓”이라며 “재벌 오너와 대선 후보가 대선 캠페인을 ‘일베 놀이’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