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희/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동희(23)가 학교폭력 의혹 일부를 인정하고 뒤늦게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지 1년 만이다.

김동희는 13일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어린 시절 저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게시글이 올라온 뒤, 친구에게 바로 사과하고 싶었다”면서도 “(사과를 하면) 제가 하지 않은 모든 일들 또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워 용기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동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와 교실 내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을 하게 됐고, 선생님의 훈계를 받았다. 어머니는 저를 크게 혼내셨고, 어머니와 함께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께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 일 이후 친구와 공부방을 같이 다니며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의 가족들과 저녁도 같이 먹고 문제없이 서로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와 그 어머니께서 저를 용서하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을 몰랐다. 그 분들에게 상처가 남아 있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저의 경솔한 판단과 생각으로 친구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한 것 같다”며 “그 친구가 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풀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희는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김동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폭로글을 작성한 네티즌 두 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김동희 측은 지난달 28일 무혐의로 수사가 종결됐다고 알렸다. 김동희 측은 “동급생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다는 의혹은 김동희 본인이 가장 바로 잡고 싶어 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이번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다”며 “김동희는 같이 생활하며 지낸 직계 가족 중 장애인 분이 2명이나 있었고, 어려운 가정생활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고통과 상처를 보호하고 보듬으려 하였기에, 장애인에 대한 허위 사실은 본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과 상처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김동희가 수사과정에서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2일 스포츠경향이 공개한 불기소결정 통지서에 따르면, 해당 통지서에는 “고소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의자를 폭행한 것은 사실이나 피의자가 적시한 것과 같이 가위나 커터칼을 든 적은 전혀 없었고 그러한 시늉도 한 적이 없으며 피의자를 밀치고 발로 가슴 부위를 민 정도의 폭행임에도 불구하고 피의자가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폭행한 사실은 일부 인정하나, 그 수위에 대해서는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