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난 사실을 스스로 알렸다.
정용진 부회장은 싱 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늘 그렇게 서로 복 많이 받기로. 올림픽 두근두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싱하이밍 대사님 #나는대한민국응원함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공식일정은 아니었다”라며 “언제 어디서 만난 것인지, 누가 먼저 요청해 만난 것인지는 현재 확인 중이다”라고 했다.
최근 ‘멸공 논란’ 때문에 싱 대사와 만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정 부회장이 원래 싱 대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라고 했다.
싱 대사가 정 부회장에게 ‘멸공 논란’에 대해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한다. (설을 맞아)새해 덕담을 주고받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고 한다”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산주의가 싫다”고 밝히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마다 종종 ‘멸공’ 해시태그를 붙여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세계는 앞으로 중국(사업)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본인의 그런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생각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이 중국을 겨냥해 멸공 게시물을 올렸다는 지적에 대해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일말의 관심도 없다”라며 “남의 나라에 간다면 그쪽 체제와 그 나라 법을 준수할 뿐이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