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 사는 10대 삼형제가 5년 동안 모은 용돈을 익명으로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양산시에 따르면 설 연휴 시작 전인 지난달 말 양산 시청에 남자아이 3명이 시청에 찾아왔다.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삼형제라고 밝혔다. 삼형제는 “기부하고 싶다”며 대뜸 손에 들고 있던 알록달록한 가방을 두고 갔다.
삼형제가 두고 간 가방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저금통에 넣은 것으로 보이는 구깃구깃한 만원권 지폐 등 무려 373만90원이 가득 들어 있었다.
삼형제는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5년간 열심히 용돈을 모았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이 어려워지자 이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끝내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기부하고 싶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시는 삼형제에게 전달받은 기부금을 관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