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터 식당 영업이 밤 10시까지 연장된다. 사적모임은 최대 6인으로 유지된다. 사진은 1월 17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 모습.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하루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최대 6인’으로 유지된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된다.

김 총리는 아울러 내달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를 한 달 연기해 4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 들어,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중환자병상 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9주째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극심한 고통이 누적되고 있는 현실도 외면할 수 없다. 정부가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하면서 가장 고민이 깊었던 대목”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확산일로에 있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현행 거리두기의 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다만, 깊어 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생업 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던 영업시간 제한을 밤 9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 기존에 3그룹 시설에만 적용되었던 10시 제한 기준을 모든 시설에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역패스는 현장의 수용성, 방역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여, 그 적용범위를 추후 조정하여 발표하기로 했다”라며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코로나 대확산을)결국 한번은 거치고 가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확진자가 인구의 20% 이상 나오고, 사망자가 십수만씩 나왔던 여러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 덕분에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고, 중증환자 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정점을 찍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했다.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7일 연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 및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김 총리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2월말에서 3월 중순 경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국민들께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제 이 힘든 코로나와의 싸움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편하시고, 힘드시겠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서도 중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백신접종이다”라며 “지금도 12세 이상 인구의 6%에 불과한 미접종자 중에서 전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60% 이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곧 시작될 4차 접종에 빠짐없이, 그리고 신속히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