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셰프 정창욱(42)을 특수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유튜버 신영호씨와 정창욱 유튜브 채널 편집자인 윤모씨가 MBC ‘실화탐사대’에 직접 출연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 “술 먹으면 돌변, 갑자기 칼 들더니…”
이번 폭행 사건은 작년 8월 하와이에서 벌어졌다.
유튜버 신영호씨는 6개월에 걸친 사업 준비 끝에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신씨는 평소 팬이었던 정창욱의 SNS 계정을 자신의 계정에 태그했고, 정창욱은 신씨의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인연을 쌓은 두 사람은 협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작년 8월 정창욱과 유튜버 편집자 윤모씨는 신씨가 있는 하와이로 갔다.
세 사람은 같은 숙소에 묵으며 정창욱의 유튜브 영상을 함께 촬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작년 8월 13일. 세 사람은 하와이에 있는 정창욱 지인 집에 방문했다. 정창욱은 지인들에게 요리를 만들어줬고, 다같이 요리와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고, 세 사람은 숙소로 돌아왔다. 정창욱은 윤씨와 신씨에게 술을 더 마시자며, 자신이 해장용 안주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신씨는 “(정창욱이 편집자 윤씨에게) ‘인터뷰는 잘 했어? 아까 어떻게 했어?’, ‘무슨 질문했냐’고 묻더라. (윤씨는)’셰프님이 해줬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뭐냐’였다고 답했다. 저는 내심 (질문을) 되게 잘 했다고 생각을 혼자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창욱이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씨는 “‘감히 내 선임한테 그런 질문을 해?’ ‘내 인생을 망쳤어’라더라. 약통을 잡더니 윤씨 얼굴 왼쪽을 그냥 계속 때렸다. ‘’XX아 기억이 안나?’ ‘돌아가 XX XX야’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다 정창욱이 주방으로 성큼성큼 가더니 식칼을 꺼내들었다고 한다. 신씨는 정창욱이 칼로 자신들을 위협하고, 벽과 책상에 칼을 꼽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 “수익 25% 나눠준다더니…한푼도 못 받아”
윤씨는 폭행뿐만 아니라 정창욱으로부터 제대로 된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정창욱 유튜브 영상 편집자로 근무한 윤씨는 “수익의 25%를 나눠주겠다고 했다가 돈을 줄 때가 되면 ‘음식 촬영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서 적자다. 못 주겠다’라고 했다”라며 “입금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람은 제 계좌번호도 모른다. 카메라 촬영할 때는 욕설도 안 하고 성격 좋은 형인 것처럼 행동하다가 카메라가 꺼지면 그때는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또 윤씨는 정창욱이 작년 5월 9일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후, 두 달 만인 작년 7월에 무면허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창욱은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기준을 넘긴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다.
윤씨는 “촬영을 하고 있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다더라. 안 좋은 일을 당해서. 어디 가서 이야기 하지말라더라. 자신이 음주운전을 걸렸다고. ‘내가 경찰한테 되게 친절하게 해서 언론에 퍼지지는 않을 거야’라고 했다. 너무 화나더라”고 했다. 이어 윤씨는 작년 7월 18일,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고 있는 정창욱의 영상을 공개했다.
◇ 또 다른 피해자들 “뺨 맞았다” “주6일에 70만원 주더라”
이날 방송에는 정창욱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새로운 피해자들이 등장했다.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이탈리아 촬영 중 레스토랑 예약을 했는데 식사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레스토랑 직원의 목을 잡고 ‘이런 거를 우리한테 먹게 한 거냐’라며 욕설과 함께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살기 넘치는 눈빛을 처음 봤고,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리더라”라고 말했다.
한 여성 요리사는 정창욱의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요리사는 “직원끼리 서로 부딪쳐서 접시가 깨졌는데 제 뺨을 때리더라”라고 했다.
10년 전 정창욱과 함께 일한 적 있다는 직원은 “식당의 유일한 직원으로 대부분의 일을 했다. 하루에 13시간~14시간 동안 주 6일 일했는데 70만원을 받았다. 그때마다 ‘형이 다음 달에 해줄게’라는 식이었다. 퇴사를 결정한 이후 마지막 월급도 받지 못했고,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라고 했다.
한편 정창욱은 신씨와 윤씨로부터 특수협박·특수중감금·특수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9월 피소됐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정창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송치 보도 후 정창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당사자 두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욕지거리를 내뱉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서, 당연한 듯 살아온 것이 한심하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