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이 남긴 양파, 고추 등의 반찬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물에 씻은 뒤에 보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음식점 측은 “야채는 물에 씻어서 쓰면 된다”고 했다가, 신고한다는 말이 나오자 보관하던 반찬을 꺼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의 한 해산물 음식점에서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음식점을 찾았다가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막 나가려던 참에 직원이 ‘이것도 남겼다, 저것도 남겼네’라고 말하더라”며 “느낌이 불길했는데 계산하러 가다가 재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A씨는 한 직원이 다른 손님이 먹다가 남긴 양파, 고추 등 야채를 물로 한번 헹구고 다른 야채가 있는 아이스박스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직원에게 왜 다시 보관하냐고 묻자 “야채는 물에 씻어서 쓰면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A씨는 신고하겠다고 했고, 직원은 음식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직원은 말과 달리 (음식을) 바로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안 버리느냐”고 재차 묻자, 직원은 “버리는 거 보여주겠다”며 아이스박스에서 잔반을 꺼내서 버렸다. 이때 이 아이스박스에 있는 다른 잔반이 보이자, A씨는 “이건 왜 안 버리냐”고 했다. 직원은 “어휴, 버릴게요. 버릴게”라면서 바로 버렸다고 한다. 남은 반찬은 얇게 썬 양파와 고추, 당근 등이었다.
A씨는 “원래 이런 식으로 영업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다른 곳에 멀리 가서 버린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재사용하는 장면은 못 찍었지만, 이 영상만으로 충분히 증빙될 것 같다”며 “같이 간 사람은 음식 탓인지 저녁 내내 설사했다”고 주장했다.
2009년 공포된 ‘남은 음식 재사용 시 행정처분기준’에 따르면 재사용할 수 있는 음식은 가공 및 양념 등의 혼합 과정을 거치지 않아 원형이 보존되어 세척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한된다. 상추, 깻잎, 통마늘 등이 대표적이다. 얇게 자른 양파와 고추 등은 원형이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외에 바나나, 메추리알 등 외피가 있는 음식재료 등과 고춧가루, 소금 등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긴 음식 등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