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포켓몬스터빵(포켓몬빵)을 재출시하자 19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성인들이 빵 안에 들어 있던 포켓몬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모으던 추억을 떠올리며 포켓몬빵 구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손님들이 원하는 스티커를 찾기 위해 빵을 훼손하는 이른바 ‘포켓몬빵 재판’이 벌어지자 한 편의점주는 고객들에게 당부의 안내문을 붙였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재판으로 인해 비상걸린 편의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른이(어른와 어린이의 합성어)들이 옛날 버릇대로 빵 꼬집다가 상품 망가진다고 안내문 붙여뒀다”며 경기 구리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붙은 안내문 사진을 공유했다.
안내문엔 “손님. 꼬집고 뒤집어 보셔도 띠부띠부 스티커 안 보인다. 빵 망가진다. 운에 맡기고 골라달라”는 글이 적혀 있다.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는 캐릭터 그림도 함께 그려졌다. 이 편의점주는 “대신 제가 준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안내문 하단엔 포켓몬빵이 진열대를 가득 채운 모습이다.
SPC삼립은 지난 24일 1998년에 첫 출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을 재출시했다. 포켓몬빵은 출시 당시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 수집 열풍을 일으켰다. 포켓몬빵이 단종된 후에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다.
띠부띠부씰엔 포켓몬 159종이 랜덤으로 그려져 있다. 포장을 뜯기 전까진 모양을 확인할 수 없도록 띠부띠부씰 뒷면만 보이도록 포장돼 있었다. 이에 당시 포켓몬빵을 사 먹던 일부 어린아이들은 빵 포장지 위로 띠부띠부씰을 집어 모양을 미리 확인하곤 했다. 인기 있는 포켓몬이나 아직 모으지 못한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찾기 위해 한 행동이다.
이번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은 이 같은 골라내기도 미연에 방지했다. 띠부띠부씰 앞면을 불투명한 포장지로 감싸 포장을 뜯어야만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어릴 적 버릇 남 못 준다고 아직도 꼬집기 하나보다” “보기엔 귀여울 수 있지만 점주들 입장에선 화나는 일” “그냥 진상행동” “상품훼손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