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컬링은 한국 스포츠 종목 중 최초로 ‘러시아전 보이콧’을 선언했다.
◇ 이영애, 우크라에 1억 기부 “희망 잃지 말길”
배우 이영애(51)씨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1억원을 기부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러시아 침공으로 죄 없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희생된 사진에 크게 동요해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기부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드미트로 포노마렌코가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씨는 1억원짜리 자기앞 수표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편지도 함께 보냈다. 편지에서 이씨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배우 이영애입니다. 저는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어서 빨리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 모든 분들의 안녕과 무사를 기도드립니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시는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신의 가호가 있기를 소망합니다”며 자신의 서명과 함께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동봉했다.
드미트로 토노마렌코 대사는 “우리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가능한 한 빨리 종전을 요구하는 유명 한국 여성 배우 이영애씨의 서신과 커다란 기부에 무척 감동하고 또 감동했다”며 “이번 기부금은 침략 피해자들을 위해 쓰인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韓컬링, ‘러시아 보이콧’…”침공 멈춰라”
대한컬링연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로 향후 러시아와의 경기를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스포츠 종목 중 가장 처음으로 러시아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연맹은 성명에서 “대한컬링연맹 소속 모든 컬러들은 WCF(세계컬링연맹)와 뜻을 같이해 전쟁범죄와 맞설 것이며, 이를 규탄하는 세계 모든 스포츠연맹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3~4월에 열리는 남자, 여자 믹스더블(혼성2인조) 세계대회에서 러시아전을 보이콧한다. 한국, 러시아 모두 3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가장 먼저 보이콧이 예상되는 대회는 팀킴이 참가하는 여자 세계선수권대회다.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데, 팀킴은 20일 러시아컬링연맹(RCF)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이어 남자 대표팀인 경북체육회가 4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남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다음달 3~11일)에서 치르는 RCF에 출전하지 않는다. 4월 23~30일까지 스위스에서 예정된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러시아와의 경기가 확정되면, 컬링연맹은 경기를 포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