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강원 삼척, 강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됐다. 이번 산불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바람 방향에 따라 확산 양상이 달라지는 모습도 위성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5분쯤 울진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시로 번졌다. 천리안위성 2A호 영상에는 울진군 일대에서 한 줄기의 연기가 나는 모습이 관측된다.
이와 별개로 지난 5일 오전 1시 8분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해시 쪽으로 번졌다. 첫날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도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다시 울진 쪽으로 불길을 키웠다. 천리안위성 2A호 영상에는 울진과 삼척, 옥계와 동해 두 군데에서 선명하게 연기가 퍼져나가는 것이 포착됐다.
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되던 6일 오전 10시 50분쯤에는 북서풍이 불며 불길이 남동쪽 방향으로 틀어졌다. 그러다 오후 2시부터 풍향이 북동풍으로 변하면서 불길이 내륙으로까지 번졌다. 바람의 영향으로 금강송면 소광리 쪽은 짙은 연기로 뒤덮였고, 시야가 흐려져서 헬기 진화 작업이 어려웠다.
7일 오전에는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산불 확산세가 꺾이면서 산림 당국은 주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동해안 지역 산림피해 면적은 전날 밤까지 약 1만5000ha에 달했다. 서울시의 4분의 1 면적이다. 주택 323채를 비롯해 시설 490여 곳이 불에 탔다.
지난 2018년 국내 독자기술로 발사한 천리안 2A호는 한반도 주변 기상을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