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허경영씨가 몸이 불편한 여성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하고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씨는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13일 뇌성마비 장애인인 20대 여성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하늘궁’을 찾았다가 허씨로부터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 하늘궁은 허씨가 운영하는 시설로, A씨 어머니는 허씨에게 치료를 받으면 장애를 고칠 수 있다며 A씨를 이곳에 데려갔다.
A씨는 하늘궁에 10만원을 내고 ‘에너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허씨가 A씨의 뺨과 이마, 코 등 얼굴 전체를 내리치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는 것이다. A씨가 고통에 눈물을 흘리자 “독소를 다 빼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불필요한 신체접촉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허씨가 자기를 안으라고 하면서 제 몸을 만지고 있었다”며 “마지막으로 허씨와 사진을 찍는데 절 안아서 억지로 무릎에 앉혔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치료를 받기 직전 작성한 각서 때문에 즉시 항의를 하지 못했다. 각서 내용엔 ‘허씨가 기를 줄 때 (몸을) 만질텐데 성추행 행위가 아니다’ ‘나중에 신고를 하지 않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A씨는 사건 열흘 뒤인 지난 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고, 허씨는 다음날 A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사과를 하던 허씨는 A씨 어머니에게 곧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 게시글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A씨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하늘궁 측의 사과를 받아뒀다.
A씨는 “더 많은 분들이 아실 때까지 (글을) 지우지 않겠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A씨는 새로 올린 글을 통해 지난 9일 누군가에 의해 원 글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각서를 썼다는 이유로 수사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허씨 측은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국가혁명당 관계자는 JTBC에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얘기”라며 “진짜로 거룩하신 분이다. 영적으로 에너지, 말씀의 권능이 있기 때문에 초능력이 있으시단 것”이라고 했다. 각서를 받은 이유에 대해선 “접촉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거 가지고 시비 걸 수도 있다”며 “그런 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