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전 대위. /ROKSEAL 유튜브

국제의용군에 합류하겠다며 전쟁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로 떠난 해군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수도 키이우 (키예프)까지 진입한 뒤 폴란드로 다시 돌아오려했으나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주간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 소식통은 “이근 대위가 키이우까지 갔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일행 4명과 현재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해 있다”고 말했다. 이씨 일행은 이달 초 키이우까지 진입했으나 러시아군의 공세가 계속되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다시 폴란드로 돌아오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폴란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이씨 일행은 국경 근처에서 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상황인데다 이씨 일행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했다는 이유로 폴란드 측이 이들을 받아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정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우리 국민 일행이 폴란드에 재입국하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입국 사실을 알렸다. 외교부도 이씨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이씨와 일행 3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씨의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 절차에도 착수했다.

외교부는 러시아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던 지난달 13일부터 우크라이나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이를 어기고 해당 지역에 입국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여권 반납·무효화 같은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 형법은 정부의 허가 없이 전투에 참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2006년 버지니아 군사대학을 졸업했고, 2007년 우리나라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 등에서 복무하다 2014년 대위로 전역했다. 2020년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에 교관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현재 이씨의 유튜브 구독자는 78만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