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친중(親中)’ 행보를 보여 논란을 일으킨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32)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위촉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부터 19일 오전 10시까지 채 이틀도 되지 않는 시간에 마포서 홈페이지 소통광장 게시판에 200개가 넘는 글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글이 헨리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마포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중국인을 홍보대사로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 “중국의 동북공정 행위에 찬동하는 인물을 학교폭력 홍보대사로 임명하다니 학부모로서 이해가 안 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헨리를 옹호하는 글들도 있었다.
헨리는 작년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그림에 ‘사랑해 중국’이라고 적은 마스크를 쓰는 등 중국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작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에는 “山河锦绣,盛世中华,祝新中国生日快乐(산하 금수, 성세 중화, 신중국 생일 축하합니다)”라며 중국의 건국기념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예능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연예인이 한국 문화를 수탈하려는 중국 편을 든다”며 헨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헨리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마포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포서는 지난 15일 헨리를 위촉하며 “헨리는 지난 2018년부터 국제 아동 구호 비영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활약해왔고, 청소년층에서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라며 보도자료까지 뿌린 바 있다. 마포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꾸릴 예정”이라며 “지금으로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