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 춘천시 내 한 편의점 입구에 포켓몬빵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4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전국적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는 ‘포켓몬빵을 팔았다고 해고됐다’는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알바 잘린 편돌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예약된 포켓몬빵을 다른 손님에게 팔았다가 해고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점주와 나눈 문자메시지 일부를 캡처해 올리면서 “손님한테 (포켓몬빵을) 팔았다고 잘렸다. 이게 맞는 건가”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씨는 “어제 포켓몬빵이 두 개 들어왔는데 물류박스에 한 개가 보여서 손님이 사갔다. 한 개는 (창고에) 넣어놨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점주로 추정되는 B씨는 이에 “빵 예약해놓은 건데 내가 창고에 넣어놓으라고 하지 않았냐. 오늘 가지러 올 건데 어쩔거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물어보고 줘야지. 아 진짜 짜증이네. 창고에 넣어놓으라 하면 줄 사람 있다고 생각 못하니”라며 “앞으로 내가 시키는 대로 안 할 거면 일하지 말아라. 그냥 오늘부터 쉬어라. 사람 구할란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포켓몬빵 하나 때문에 이게 말이 되나”, “빵 때문에 범죄도 일어나겠다”, “포켓몬빵이 뭐라고 매일 이런 글이 끊이질 않네” 등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저런 단편적인 사례만 보고는 알 수 없다”, “다른 실수들이 쌓였다가 이번에 해고된 것일 수도 있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포켓몬빵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전국 곳곳의 편의점에서는 이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 지점별로 소량만 입고되는 탓에, 소비자와 직원‧아르바이트생 간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지점들은 문 앞에 ‘포켓몬빵 품절’, ‘포켓몬빵 오후 입고. 1인당 1개 구매 제한’ 등 안내문을 내걸어 놓고 있다. 소비자들은 재입고 시간을 맞춰 ‘편의점 투어’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는 물류 트럭을 쫓으며 이를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또 일부 유통점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손님에게만 포켓몬빵을 판매하거나, 판매가보다 더 비싸게 팔아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관련해 SPC삼립 측은 “현재 포켓몬빵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관련 생산설비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고 있음에도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께 원활히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