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 씨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이씨는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다. 그래서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라며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 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나서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습니다만,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씨는 “저희 팀은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직접적인 공세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보안 관계상 이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국제군단의 공로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라며 “위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이며 작전보안에 저촉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씨는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후 연락이 끊겼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이씨 사망설·호텔 체류설 등이 제기됐었다.
지난 18일 외교부는 공지를 통해 “이근 포함 우리 국민 9명이 2일 이후 주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뒤 현재까지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까지 파악한 의용군으로 간 9분 중 3분은 (한국에) 들어오셨다”며 “나머지 2분은 소재조차 파악이 안 되어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체류 중인 나머지 4명 중 여성 1명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3명도 소재를 파악하고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