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이은해. /인천지검 제공

검찰이 3년 전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윤모(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를 공개수배에 나선 가운데,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남편 사망보험금과 관련해 쓴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2020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보험사가 사망보험금 지급을 악의적으로 미룹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글 작성자는 “2019년 6월 7명이 계곡에 놀러 갔다가 남자들끼리 다이빙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뛰어 내린 배우자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사고 당시 목격자는 4명이었다. 사고 이후 배우자의 가족분들이 타살혐의점을 제기해 경찰 조사가 오래 걸렸다”며 “2019년 10월 중순 경찰 조사가 사고사, 익사로 종결됐다. 사망진단서에도 비의도적 사고, 익사, 외인사로 나와 있는 상태다. 부검 결과도 익사로 나왔다”고 했다.

작성자는 2019년 11월 보험사에 사망 진단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 측에서 자살 면책 조항을 들어 글을 작성한 시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서류에서도 다 끝난 것을 그냥 제가 어리고 모른다는 이유로 질질 끌고 이미 사고사로 나와 있는데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다”며 “도와주실 분 간절하게 찾는다”고 했다.

2020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우자 사망보험금 관련 고민 글.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 소재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은해씨 사건 내용과 유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 내용은 검찰이 지난 30일 윤씨 살해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린 사건과 유사하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수)는 살인 혐의로 이씨와 조씨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명수배한다고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이씨는 같은 해 3월 그알 측에 직접 “8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냈다. 하루는 제 친구들과 폭포에 놀러 갔다. 마지막으로 다이빙을 하자고 했는데 남편이 조용하더라. 그렇게 남편은 물에 빠져 사망했다. 보험사 측은 ‘제가 보험금을 노렸다’면서 사망보험금을 안 주고 있다”고 제보했다.

그알은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가평계곡 미스터리’편으로 이 내용을 내보냈다. 방송에서 전해진 내용은 이씨의 제보 내용과 사뭇 달랐다. 윤씨 가족들은 방송을 통해 윤씨 사망과 관련해 이씨가 보험사기와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고, 방송에선 당시 계곡 여행 일행 가운데 1명이었던 조씨가 이씨와 내연관계란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