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뉴스1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공개 지적했던 신평 변호사는 “김정숙씨가 사치 논쟁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는) 지나치게 많은 의상과 장신구를 국민 눈앞에 자랑하듯 선보였고, 해외여행에서 여러 불투명한 의문을 야기함으로써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썼다.

그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어떤 돈으로 일견 사치로까지 보이는 다양한 의상과 장신구를 구입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견들이 최근 우리 사회를 흔들었다”며 “청와대 측의 해명으로는 그 물품들이 전부 김정숙씨의 개인 비용으로 지급된 것이며, 문재인 정부의 특수활동비 지출이 역대 가장 적었다고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것이 아마 맞을 것이다. 대체로 청와대의 해명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김정숙씨의 사치 논쟁에서 김씨가 ‘논쟁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 논쟁은 전혀 근거 없는 것도 아니었고, 민주사회의 속성상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것”이라며 “이런 논쟁을 거침으로써 우리 사회는 자정의 과정을 밟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논쟁의 일단을 제공한 내 글에 관해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면, 사치 논쟁이 갖는 다른 하나의 측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라며 “그것은 이 정부가 강력한 팬덤에 올라타서 5년의 임기 동안 시종일관해서 변함없는 갈라치기 정책을 추구하며 충성스런 자기편을 만족시키려 노력해왔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팬덤의 성향은 그 열렬함을 가두어둘 수 없었던 탓에 다분히 폭력적으로 흘렀으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정부의 핵심을 구성한 운동권 강성친문들은 노골적으로 반민주적, 반헌법적 물결을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어느 여교수가 사치논쟁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뿌린대로 거두리라’하는 저주의 악담을 퍼붓는데, 좀 과한 일”이라며 “친여 언론매체를 총동원해 선거과정에서 당선인이나 배우자를 향해 어떤 몹쓸 짓을, 사치 논쟁에서의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생각해보라. 내가 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작은 허물을 고깝게 여기며 비난하는 일은 어리석은 자의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