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난 산불이 17시간 30분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현장에서 구조됐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봉화군 봉화읍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공중진화대가 수리부엉이 한 마리를 발견해 구조했다. 천연기념물 324-2호인 수리부엉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야행성 대형조류다.
발견된 수리부엉이는 아직 부엉이 특유의 귀깃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 개체다. 태어난 지 3개월 정도로 추정된다. 수리부엉이는 일부일처제로 암수가 공동육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견 당시 어미 새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을 진화하던 한 대원이 위험에 빠진 수리부엉이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한다. 그는 “불 바로 옆에서 어린 개체가 타죽을 것 같아 보호하려고 잡았다”고 했다. 산림청은 구조한 수리부엉이를 야생동물보호소로 넘겼다.
이번 산불은 식목일이었던 전날 오후 1시 30분께 봉화읍 화천리 일원에 있는 한 주택의 화목보일러 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은 순간최대풍속 10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산림청은 전날 오후 7시 최고 수준의 동원령인 산불 3단계를 발령해 대처했다. 120㏊(헥타르) 이상을 태운 산불은 6일 오전 7시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