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있을 수 없는 사고들을 너무 많이 본다”며 자신의 직업병을 밝혔다.
한 변호사는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를 통해 “무섭다. 모든 게 지뢰밭이다. 그래서 (운전을) 안한다. 그냥 걸어 다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도 웬만하면 (운전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어쩌다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는 날엔 “어” “워워워” “왜왜왜” 등의 소리가 저절로 튀어 나온다며 “그래서 저랑 어디 같이 안 간다”고 했다.
길을 걸을 때 나오는 직업병도 있다. 한 변호사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횡단보도 앞에 안 서 있는다”고 했다.
그는 “가로수, 전봇대, 신호등 뒤에 서 있는다. 나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 몇 발자국 건널 때 그 뒤를 졸졸 따라간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제보의 양이 하루 70~80건 가까이 된다고 했다. 과거엔 판사들의 판결 금액을 10원 단위까지 똑같이 맞히기도 했고, 최근엔 보험사조차 한 변호사의 의견대로 책임 비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데이터의 힘”이라고 했다. 그는 교통사고 관련 소송건 대부분이 자신에게 온다며 “한 달 2000개 정도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오고 그 자료가 모인다. 결국 데이터”라고 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대처 요령도 알려줬다. 한 변호사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경찰과 보험사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옛날 얘기”라며 “요즘은 블랙박스, CCTV가 다 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경우가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자기 차 사고 부위만 찍지 말고 두 차가 잘 보이게 한 바퀴 빙 돌면서 동영상으로 찍는 게 좋다. 그 후에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면 된다”고 했다.
뺑소니 사고로 몰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소개했다. 한 변호사는 “나중에 자고 일어났는데 아파서 뺑소니로 신고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경우를 대비해 (가벼운 사고도) 반드시 연락처를 주고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와 사고나는 경우 애들은 뛰어가 버리는데 무조건 쫓아가야 한다. 놓치면 가까운 경찰서에 연락해야 뺑소니가 안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