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고려대학교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가 입학 취소 처분이 내려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커뮤니티 계정을 이용정지했다. 고파스는 고려대 재학생 혹은 졸업생임을 인증해야만 가입 가능한 곳이다.

고려대학교가 조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힌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민 고파스에도 퇴출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조씨의 고파스 계정은 이용정지 처리된 상태로 나타났다.

고파스 운영팀은 이날 조선닷컴에 “자퇴하거나 입학이 취소가 된 학생은 고파스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결정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운영팀은 앞서 조씨의 입학 취소시 계정 이용을 정지시킬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후 관련 보도를 확인한 뒤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조치를 취했다. 정지된 계정은 사이트 접속은 가능하나 이용 권한이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파스 운영팀은 그러면서 “조씨 뿐 아니라 대학 자퇴생들도 동일하게 처리된다”고도 덧붙였다.

과거 고파스에 올라온 부산대 의전원 합격수기. 네티즌들은 해당 글 작성자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민씨로 추정했다. /조선DB

앞서 조씨가 입시에 활용한 스펙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거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파스에 올린 ‘부산대 의전원 합격 수기’가 주목받은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해 1차 통과 후 면접에서 탈락했다”며 “그 후 서울대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재수를 준비했다”고 했다.

또 작성자가 해당 글에서 밝힌 부산대 의전원 지원 당시 스펙은 GPA 92점, 텝스 905점, 봉사 활동 400~500시간 정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 2회, 타 대학 총장상 하나 등이다. 이어 그는 “고려대 다닐 때는 장학금을 하나도 못 받았다. 학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이라고 적었다.

조씨는 2014년 2월 고려대 생명과학대 환경생태학부를 졸업했다. 고파스 회원들은 글 작성 시기와 작성자가 밝힌 학력과 나이, 수상 경력 등을 고려해 합격 수기를 올린 이를 조씨로 추정했다.

고려대는 이날 “지난 2010학년도 입시 전형을 위해 조 씨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한 결과, 대법원 판결에서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기재돼있음을 확인했다”며 “지난 2월 22일 조씨의 입학 허가 취소를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도 지난 5일 조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했다. 부산대는 조씨가 부산대 신입생 모집 당시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고, 모집 요강에는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으므로 입학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씨의 소송대리인은 서울북부지법에 고려대 입학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