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이 공개한 이은해, 조현수 사진에 네티즌들이 마스크를 합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험금을 노리고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씨가 4개월째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합성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씨와 조씨 얼굴에 마스크와 모자 등을 합성한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두 사람의 얼굴을 공개하며 공개수배령을 내렸으나 추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에서 이씨와 닮은 사람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유의미한 제보는 적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씨와 조씨가 4개월 동안 도피 행각을 벌일 수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7일 부산에서는 마스크 착용으로 오해를 빚은 신고 사례가 접수됐다. 당시 이씨와 조씨를 닮은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부산 금정경찰서가 현장에 출동한 결과 이씨와 조씨가 아닌 다른 사건 수배자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마스크를 쓴 상태라 얼핏 보면 계곡 살인 용의자와 닮았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모자까지 눌러 쓰면 거의 귀 밖에 보이지 않아 사람들 속에 섞여 있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며 “더구나 이씨와 조씨는 첫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난 뒤 현금을 확보하는 등 도피 계획을 철저하게 세울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도피가 더 수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지 되면 두 사람이 크게 당황할 것”이라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마스크를 쓰면 당연히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다”면서도 “이씨와 조씨가 과거에도 범죄에 가담한 흔적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마스크 착용 유무는 두 사람의 도피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이 교수는 “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사건이 나온 마당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얘기가 나온다”며 “이은해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