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녹화 당시 사진. 왼쪽부터 방송인 유재석, 윤 당선인, 방송인 조세호.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CJ ENM 계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하자, 친문(親文) 진영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은 막아놓고 윤 당선인은 출연시켰다’며 CJ를 공격했다. CJ는 “문 대통령 출연 요청을 받은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미디어오늘은 <[단독] ‘유퀴즈’, 문재인 대통령 출연 요청은 거절>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 작년 4월 ‘유퀴즈’ 제작진에 문재인 대통령 출연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말미엔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CJ 측 입장을 붙였다.

CJ ENM 측은 조선닷컴과 통화에서도 해당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다. 전혀 그런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며 “법적대응 포함해서 다양한 조치를 취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불과 이틀전에도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을 의식한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19일 ‘○○에 진심이었던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의 과거 사진 3장을 올렸는데, 최근 온라인에서 이른바 ‘먹는 데 진심인 윤석열’ 시리즈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유퀴즈 출연과 관련해 탁 비서관은 “윤 당선자의 출연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먼저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남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라며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 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