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지하철행동의 경찰조사를 앞두고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음달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은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진행하던 삭발 시위는 이어갈 예정이다.

전장연은 어제(2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다음 달 2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입장과 관련된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말한 것을 믿고, 그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며 추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하면 시위를 멈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장연은 “삭발 투쟁은 취임식 전날인 5월 9일까지 이어가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각종 장애인 관련 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작년 12월부터 출근길에 지하철에 타서 내부를 순회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지난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협의해 시위를 잠정 중단했으나, 인수위의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며 지난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23일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추 내정자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혜화경찰서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작년 6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기차교통방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당한 건과 관련해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것으로,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는 첫 경찰 출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