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6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 시행을 요구하며 오체투지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차기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6일 오전 8시쯤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도 예산 가이드라인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촉구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8명을 포함해 20여명 가량 모인 이들은 삭발식을 진행한 뒤,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에 기어서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지하철 내부에서는 ‘오체투지’(사지와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며 절하는 것)를 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전장연은 이전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왔으나, 이날 인수위가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시위 장소를 옮겼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4호선 삼각지역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간 후 혜화역으로 돌아오는 경로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4호선 운행은 삼각지역에서 한성대입구역 방면 상행선이 11분간, 한성대입구역에서 혜화역 방면 하행선이 9분간 지연됐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