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윤희근(54) 경찰청 경비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윤 국장이 오는 7월 임명될 경찰청장 자리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인사에서 치안정감 7자리 중 임기가 보장된 국수본부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을 교체했다. 서울경찰청장에는 김광호(58) 울산청장이, 경기남부청장에는 박지영(59) 전남청장이 내정됐다. 이밖에 부산청장에는 우철문(53)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인천청장에는 이영상(57) 경북청장, 경찰대학장에는 송정애(59)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 대상이 된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이중에서 경찰청장이 임명된다. 현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3일까지다.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조만간 경찰청장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찰 내부에서는 업무 부담이 덜한 경찰청 차장이 청장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장 등 지방청장으로 임명한지 약 두 달 만에 다시 경찰청장으로 임명하기에는 정부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윤 경비국장이 오는 7월 청장에 임명되면 전례없는 초고속 승진이 된다. 작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 한 뒤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윤 국장은 다시 한 달 만에 치안총감을 달게 된다.
윤 국장은 충북 청주, 운호고 출신으로 경찰대 7기다.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제천경찰서장, 청주흥덕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이밖에 서울경찰청 정보1·2과장, 정보관리부장 등을 거친 경찰 내 ‘정보통’으로 분류된다.
경찰은 9일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10일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