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앞에서 유튜브 채널인‘서울의소리’를 운영하는 백은종 대표 등 20여 명이 집회를 열고 있다(왼쪽).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의 집회에 반대한다며 이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서울의소리 집회 현장 인근에서는‘신자유연대’관계자 등 10여 명이 서울의소리 측을 비판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김지호 기자

좌파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를 운영하는 백은종 대표 등 20여 명이 14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7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한 보복성 집회였다. 이들은 양산 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매일 이곳에서 집회를 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초구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 백씨는 마이크에 대고 “(윤 대통령 자택이 있는 건물인) 아크로비스타 주민들께 죄송하지만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고 생각하시고 인내하시길 바란다” “아크로비스타는 방음이 잘돼서 (양산보다는) 주민들의 고통이 덜할 거다”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양산 소음 집회를 중단시켜라. 중단을 못 시키더라도, 말이라도 상식적으로 하라”고 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 집무실(인근)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고 답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를 구속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법원 정문에 방송 차량 1대, 앰프, 확성기 등을 설치해 양산 사저 앞 집회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한 것도 틀었고, 꽹과리와 북도 쳤다.

이날 오후 인근 주민들은 경찰에 “너무 시끄러워 생활을 할 수가 없다”는 등의 소음 신고를 했다. 경찰이 집회 현장에서 40m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낮 시간 집회 때 최고 소음 기준인 65dB(데시벨)을 넘은 73dB(데시벨)이 나왔다. 사람들이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 보통 60dB 정도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2차례에 걸쳐 소음유지명령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유지명령을 내릴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고, 계속해서 소음 기준을 넘길 경우 확성기 등 방송 장비 사용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소음유지명령을 받은 뒤 스피커 개수를 2개에서 1개로 줄였고 소음 강도도 낮췄다고 한다.

또 서울의소리 측 집회가 열린 장소에서 10여m 떨어진 인도에서는 같은 시각 ‘신자유연대’ 관계자 등 10여 명이 서울의소리 측을 비판하는 집회를 했다. 이들은 “서울의소리 백은종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