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신규 박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 직장과 병행하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하는 신규 박사들 가운데 취업했거나 취업이 확정된 경우가 2016년 60.8%에서 지난해 47.3%로 5년 새 13.5%포인트 줄었다. 취업에는 시간강사나 박사 후 연구원도 포함됐다. 특히 여성 신규 박사의 취업률은 2016년 57%에서 지난해 40.2%로 16.8%포인트 줄어, 남성(11.6%포인트)보다 감소 폭이 컸다. 전공별로는 인문 계열 신규 박사의 취업률이 2016년 58.1%에서 2020년 26.4%로 31.7%포인트나 급락,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박사 취업률은 2019년(52.8%) 전년 대비 7%포인트 급감하고 이듬해 40%대로 내려앉았는데, 2019년 8월 시행된 시간강사법의 영향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하자는 취지의 이 법은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하고 3년간 재임용 절차를 보장한다.

연구를 담당한 장광남 부연구위원은 “기존 강사들을 1년 이상 상용직으로 전환하니까 상대적으로 신규 박사 취득자들은 강의를 못 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일자리를 얻은 신규 박사는 줄었으나, 취업이 확정된 신규 박사들 중 고용 계약이 1년 이상인 ‘상용 근로자’ 비중은 2018년 55.4%에서 2020년 65.7%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박사 학위 취득자는 1만6420명으로, 2016년 1만3882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신규 박사의 53%(5915명)가 수도권 대학에서 학위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