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체험형 실내동물원에서 5세 아이가 2m짜리 뱀과 사진을 찍다가 손가락이 물렸다./KBS

대전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뱀을 만지는 체험행사에 참가했던 어린이가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피해 아동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40분쯤 대전 한 실내동물원에서 5세 어린이가 몸길이 2m짜리 버미즈파이톤 뱀에 손가락을 물렸다.

사고가 나자 동물원 관계자 4명이 곧바로 뱀의 입을 벌리려고 했지만 뱀은 2분 넘게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이 아버지까지 힘을 합친 뒤에야 가까스로 아이를 구조했다.

아이는 손에 3주 동안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당시 아이는 뱀을 몸에 두르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한 순간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선 비명이 터져 나오며 아수라장이 됐다.

아이를 문 뱀은 비단뱀 과에 속하는 대형 뱀으로, 독이 없고 성격이 온순한 편이라 체험 대상 뱀으로 잘 알려졌다.

해당 동물원은 평소 사육장에서 이 뱀을 사육하다가 사육사가 뱀을 꺼내 아이들에게 안겨주는 방식으로 체험 활동을 진행해왔다.

동물원 측은 문제가 된 동물 만지기 체험 행사를 폐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