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천·김해 등에서 근무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오전 11시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 8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이 아닌,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국이 신설되면 경찰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이 있던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울산남부경찰서 안성주 경위는 “현장 경찰관들은 국민을 위해 경찰이 민주적인 통제 아래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경찰 장악을 위해 경찰국 신설을 주장한다면 경찰관들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며 경찰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안 경위는 또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결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공공의 안전과 질서 유지라는 경찰의 임무는 정치세력 영향권 밖에 있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후퇴와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경찰 독립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인천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 이태식 위원장은 “행안부가 시행령으로 경찰 통제를 시도하려는 건 정부 조직법과 헌법 정신 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전국 현장 경찰관들은 경찰의 중립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경찰국 신설 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오전 11시 30분쯤 이들은 경찰청과 시·도경찰청 입장문이 담긴 경찰독립선언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