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행방불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실종 직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유나양과 부모 조모(36)·이모(34)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완도군 신지도 신리의 한 펜션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앞서 공개된 숙소 앞 CCTV 영상에는 어머니 이씨 등에 축 늘어진 채 업힌 유나양의 모습과 물병, 봉지 등을 손에 든 아버지 조씨의 모습이 담겼었다.
28일 YTN은 유나양 가족이 펜션을 떠나기 30분 전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유나양 어머니는 퇴실 전 노란색 여행용 가방과 쇼핑백을 챙겨 미리 차 트렁크에 실었다. 유나양 어머니는 숙소로 돌아갔다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시 나왔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분리수거를 꼼꼼히 마친 뒤 숙소를 떠났다.
숙소 주인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퇴실한 거다. 일반적인 패턴이면 전혀 연락을 안 한다. 입·퇴실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분리수거 모습이) 귀가가 아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무언가 행선지를 향하는 결심, 이런 것들을 시사한다”고 봤다.
한편 유나양 가족의 차량은 이날 오후 신지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선지 일주일만이다.
광주경찰청과 완도해경 등에 따르면, 아우디 차량은 신지도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수중에서 발견됐다. 차량은 트렁크가 열린 채 뒤집혀 펄에 잠겨 있던 상태였다. 트렁크에는 여행용 가방과 손가방 등이 남아있었으며, 옷가지와 목 베개 등 일상적 물품만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유류품을 회수했다.
차량 내부에 탑승자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잠긴 차 안에 탑승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탑승자가 있더라도 사망한 것이 명백해 29일 차량을 인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