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자역 인근 탄천 산책로에서 발견된 자라. 오른쪽은 잠수교에서 숭어가 물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서울 수도권에 떨어진 물폭탄으로 도로는 물론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물고기에 자라까지 발견되는 풍경이 벌어졌다. 도심 곳곳의 교통통제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우는 이튿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왔다가 물이 빠지자 그 자리에 남게 된 것이다.

한 네티즌은 탄천 산책로를 기어가는 한 마리의 자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정자역 인근으로 추정된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아까 내가 다녀온 곳 같다. 공무원이랑 시민들이 못 빠져나간 작은 물고기들을 구하느라 바쁘셨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폭우로 불어난 물이 빠지자 그 자리에서 발견된 자라. /온라인 커뮤니티

팔당댐 일부 수문이 개방돼 강물이 차오른 서울 잠수교에서도 몇 마리의 숭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몸을 수면 위에 반쯤 내놓은 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다.

현재 잠수교 수위는 7m 이상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보행 통제 기준인 5.5m와 차량 통제 기준인 6.2m를 모두 넘어선 것이다.

앞서 오전 11시30분쯤 해제됐던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도 중랑천 수위가 오르면서 2시간 만에 다시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여의상류 나들목 진출램프는 오전부터, 내부순환로 성수JC방향 마장램프∼사근램프 구간은 오후부터 통제된 상황이다. 그 외에 서부간선도로 광명대교∼서부간선요금소, 양재천로 하부도로 등도 통제 중이다.

서울 잠수교에서 숭어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된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중랑교 인근 중랑천공원이 침수되고 있다. /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1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경기 북부와 서울, 인천에 최고 120㎜가 더 내릴 전망이다. 강원도도 최고 80㎜가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그외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남권 남동 내륙, 경상권 내륙은 5~40mm(많은 곳 60mm 이상)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서울 아침 기온은 24도가 예상되고 한낮에는 서울이 31도, 대구가 35도까지 치솟는 등 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뒤 다음 주에는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