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오전 10시쯤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 인근 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럭이 부딪힐 뻔한 일이 일어났다. /유튜브 '한문철TV'

교차로에서 버스와의 충돌을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가까스로 사고를 면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3일 ‘운전하다 만난 기막힌 장면! 트럭 운전기사의 노련한 운전 실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쯤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 인근 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럭이 부딪힐 뻔한 일이 일어났다.

6월 23일 오전 10시쯤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 인근 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럭이 부딪힐 뻔한 일이 일어났다. /유튜브 '한문철TV'

트럭 뒤를 따라 달리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트럭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버스를 마주치자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트럭은 빗길에 미끄러지고 만다. 버스와 부딪히기 직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트럭 운전자가 반대 방향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어 사고를 면했다. 이를 목격한 뒷차량 운전자는 “와 대박이다. 하마터면 사고 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트럭 운전자의 실력 덕분에 사고를 피한 것이 아니라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교차로에서 버스를 발견한 뒤에야 속도를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니 (차량이) 미끄러진다. (영상을 보면) 뒷바퀴가 쭉 미끄러진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해당 도로에 미끄럼 방지 포장이 돼 있고 황색 점멸등이 켜져 있으며 빗길이라는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속도를 줄여 운전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빗길 운전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총 6만9062건) 중 37.9%(2만6194건)가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도권에 최고 17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달 30일 곳곳에서는 빗길 교통사고 소식이 이어진 바 있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 형성돼 자동차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20∼50% 이상 감속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