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소속 현직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4일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등 경찰관 4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단체로 삭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일산동부경찰서 류창민 경사가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1인 삭발식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경찰관이 단체로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협 측은 오는 5일부터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관기 직협회장 등 4명은 ‘행안부 산하 경찰국 철회’ ‘경찰 중립성’ 보장' 이라고 쓰여진 흰색 천을 몸에 두른 채 삭발식을 진행했다.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회장은 “경찰국 신설로 인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정치적 권력에 의한 통제가 아닌 민주적 통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주장했다.
삭발식 직후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 발표로 인해 민주경찰 역사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인사에 매우 취약한 경찰의 특성상 (경찰국이 신설되면)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의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민 회장은 오는 5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단장은 “경찰이 노조를 갖는다는 것은 (경찰이) 정치적 중립을 심히 훼손하는 행위”라며 “집단 행동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