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사의를 밝힌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6일 김 전 청장은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 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왔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겠다”며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고 썼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 전 청장은 최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안 추진에 대한 조직 내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질책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김 전 청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역대 청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18대 이성한 전 청장, 17대 김기용 전 청장, 16대 조현오 전 청장 등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번에도 경찰청 자체적으로 퇴임식을 준비했지만 김 전 청장의 고사로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