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용 공간에 이동식 수영장을 무단으로 설치한 뒤, 사용한 물을 잔디밭에 그대로 버린 입주민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자동차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아파트 공용 공간에 에어바운스를 설치하고 즐기는 분이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에어바운스는 공기를 불어 넣어 만드는 이동식 놀이터다. 공개된 사진에는 잔디밭에 설치된 이동식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옆 천막에는 어른들이 앉아 있다. 이 에어바운스는 미끄럼틀이 달려있으며 1층 창문 만한 높이다. 집에서 호스를 연결해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작성자는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아파트 입주민 포함 관리사무소에서 (수영장을 설치한 주민에게) 철거하라고 했지만 자기는 꼭 6시까지 해야겠다며 무시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물을) 바닥에 그냥 버려서 하수구가 막힌 것 같다. 물바다 됐다”며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배수가 되지 않아 잔디밭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화단의 물은 현재 다 빠진 상태이며 잔디밭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 지역 카페 네티즌들은 “아주 큰 미끄럼틀을 설치해뒀길래 아파트 측에서 설치한 것인 줄 알았다. 놀랍다” “정도가 지나치다” “합성인 줄 알았다” “물 하중 때문에 수영장을 설치하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 “잔디 보수 비용 다 지불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전모(40)씨는 조선닷컴에 “어제 오늘 이 사건으로 맘카페가 뒤집어졌다. 다들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반응이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