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영업자가 배달 주문건을 취소했다는 이유로 방망이를 들고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위협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은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A씨가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배달 자영업 중인데 손님이 방망이 들고 찾아 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새벽 6시에 영업 시작하는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오전 7시30분쯤 배달 주문이 들어왔고, 접수를 눌렀더니 요청사항에 ‘배달팁 과하게 느껴지네요. 맛에 자부심 있는 것 같아서 즐겁게 시키려다가 배달팁 비싸서 언짢은 느낌’이라고 쓰여 있어 기분이 나빠 취소했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주문전표에 따르면, 해당 손님이 지불한 배달비는 5800원이었다.
A씨는 30분 뒤 똑같은 주문을 받았다면서 “요청사항에 ‘ㅋㅋㅋㅋㅋ’라는 글을 보고 같은 곳이구나, 조롱하는 건가 싶어 취소했더니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손님은 전화로 왜 주문을 취소했냐고 물었고, A씨는 “기분 나빠서 취소했다”며 “배달팁 비싸면 포장하러 오시면 되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손님은 “재밌네. 가게로 갈게”라고 말했다고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손님이) 가게로 찾아오겠다고 해서 그러라 했는데, 1시간 가까이 오지 않았다”며 “저는 불안함에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진술을 듣고 잠시 가게 옆에서 대기하다 가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5분 뒤 택시에서 방망이를 든 남성이 내려 경찰이 바로 제지했고, 저도 나가서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러나 (상황이) 풀리지 않았고, 상대방은 경찰이 데려갔다”고 했다.
A씨는 “2차 피해의 두려움이 계속 있는 상태”라며 “신변보호조치를 하면 되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후 덧붙인 글에서는 “저도 대처를 잘 하지 못했지만, 배달팁 논쟁은 억울하다”며 “1만6000원 이상 주문시 기본거리 동네는 배달팁 1900원이고, 먼 곳은 차등 적용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배달비 비싸면 안 시키면 되는 것 아닌가”, “배달비 비싼 걸 왜 자영업자한테 따지나”, “갑자기 가게 위치를 옮길 수도 없고 사장님 진짜 걱정 많이 될 듯” 등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조선닷컴은 식당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